채용 담당자 하면 왠지 면접관 자리에 앉아서 사람만 고르는 직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직업을 생각하는 분들이 처음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니까 잘 맞을 것 같다”는 거라고 해요. 그런데 막상 이 일을 해본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반응이 꽤 다릅니다. “면접은 업무의 20%도 안 돼요”라고 잘라 말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인사·채용 담당자는 사람을 뽑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채용 공고 기획부터 지원자 서류 검토, 면접 일정 조율, 입사 온보딩, 퇴직 처리, 노무 이슈 대응까지. 어떤 회사에서는 급여 계산까지 인사팀이 맡는 경우도 있어요. 겉에서 보이는 것과 실제 업무 범위가 상당히 다른 직업 중 하나입니다.
실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채용 담당자의 하루는 생각보다 잡무가 많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이 직업 종사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이메일 정리만 해도 오전이 다 간다”는 건데, 과장이 아닙니다. 지원자 문의 응대, 면접 일정 조율, 헤드헌터 연락, 현업 부서와의 조율까지 동시에 돌아갑니다.
특히 채용이 집중되는 시즌(보통 상반기 3~5월, 하반기 9~11월)에는 하루에 수십 개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게 기본이고, 면접 일정이 겹치면 하루에 5~6개 면접을 소화하는 날도 생깁니다. 현직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채용 시즌에는 정시 퇴근이 꿈 같은 얘기”라는 거예요.
채용 외 업무도 만만치 않습니다. 연봉 협상 조율, 수습 평가 관리, 직원 이탈 인터뷰, 노무 관련 규정 검토 등 인사 전반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 HR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운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인사·채용 담당자의 연봉은 회사 규모와 경력에 따라 편차가 꽤 큽니다. 중소기업 초봉과 대기업 경력직 연봉이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 구분 | 연봉 |
|---|---|
| 신입 (중소기업) | 약 2,800만 ~ 3,200만원 |
| 3~5년 경력 | 약 3,800만 ~ 5,500만원 |
| 7년 이상 / 대기업 | 약 6,000만 ~ 9,000만원 |
| 평균 (전체 기준) | 약 4,500만원 |
※ 출처: 고용노동부 임금구조기본통계, 2023
주목할 점은 이 직업이 이직을 통한 연봉 점프가 비교적 잘 되는 편이라는 겁니다. 채용 경험 자체가 이직 시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되고, IT나 스타트업 쪽 HR 포지션은 연봉 협상력이 높은 편입니다. 스타트업에서 HR을 담당하다가 대기업으로 이직하거나, 반대로 대기업 HR 경험을 살려서 헤드헌터나 HR 컨설턴트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직업의 장점과 단점, 솔직하게
이 일을 오래 한 분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흥미롭기도 해요.
· 조직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 — 회사 내 거의 모든 부서와 접촉하기 때문에 조직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 커리어 확장성이 좋은 편 — HR, 조직개발, 헤드헌터, 노무사 보조, HR 테크 기업 등으로의 이직 경로가 다양합니다.
· 사람과 관련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 — 어떤 사람이 조직에 들어오는지에 관여하는 역할이라 책임감과 보람이 공존합니다.
· 이직 시 협상력이 높음 — 채용 경험이 있으면 이직 전반 프로세스에 익숙하기 때문에 연봉 협상이나 조건 조율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 채용 시즌 업무 강도가 상당히 높음 — 공채 시즌에는 야근이 일상화되는 회사가 많습니다. 특히 중견·대기업 인사팀은 이 기간이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 현업 부서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 구조 — “왜 이 사람을 붙였어요”라는 말을 듣는 것도, “이런 사람은 안 뽑아줘요”라는 요구를 감당하는 것도 인사팀 몫입니다.
· 퇴직 처리나 해고 관련 업무는 심리적 소모가 큼 — 이직 인터뷰나 권고사직 관련 업무는 처음엔 생각보다 훨씬 감정 소모가 됩니다.
· 회사 규모에 따라 1인 HR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 — 중소기업에서는 채용부터 급여까지 혼자 다 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되는 법 — 자격증이 꼭 필요할까
인사·채용 담당자로 취업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신입으로 인사팀에 직접 지원하거나, 다른 직무를 거쳐서 HR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분야에 있는 분들을 보면 마케팅, 영업, 기획 출신이 HR로 이동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1. 학력 조건 — 대부분 대졸 이상 요구. 전공 제한은 없지만 경영학, 심리학, 행정학 전공자 우대 경향이 있습니다.
2. 우대 자격증 — 공인노무사(CPLA), 직업상담사, PHR/SHRM(글로벌 HR 자격), ERP 자격증(SAP, 더존 등 HR 시스템 관련) 순으로 실무에서 언급됩니다.
3. 실무 경험 만들기 — 인사팀 인턴십이 가장 직접적입니다. 없다면 채용 플랫폼(사람인, 잡코리아, 원티드) 운영 보조 경험이나 교내 취업지원센터 경험도 활용됩니다.
4. HR 툴 익숙해지기 — 더존 HRM, SAP SuccessFactors, 그린웨이브 등 인사 시스템을 다뤄본 경험이 있으면 신입 지원 시 긍정적 반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격증의 경우, 공인노무사 자격증은 취업보다는 독립 개업이나 노무법인 취업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일반 기업 인사팀 취업에는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없다고 탈락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실무형 포트폴리오나 인턴 경험이 자격증보다 채용 담당자에게 더 어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하다 보면 생기는 고민들
이 직업을 3년 이상 하다 보면 특유의 고민이 생긴다고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인사팀 종사자들이 자주 올리는 글 주제를 보면 몇 가지 패턴이 있어요.
하나는 전문성에 대한 불안입니다. 채용을 담당하면서 ‘나는 어떤 HR 전문가인가’라는 정체성 고민을 하는 분들이 꽤 됩니다. 현업 부서 대비 전문성이 약해 보인다는 느낌, 또는 HR 내에서도 채용만 계속 하다 보면 조직개발이나 제도 설계 쪽 경험이 부족해진다는 고민이 많습니다.
또 하나는 이직 타이밍 고민입니다. 인사팀은 다른 사람의 이직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보니, 정작 본인의 이직 준비를 소홀히 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이 일을 오래 한 분들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남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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